KFX는 과연 어떤 기종으로 추진될 것인가?
드디어 한국도 KFX 개발 추진이 천명됨에 따라 내년부터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체계 개발 예정이다. 어떤 기종이 선정되어질지 한번 예상해 보고자 한다.
처음에 ADD는 C103이라 불리는 윙테일 기종과 C203이라 불리는 델타 카나드 형태를 두고 고민하였는데, 이는 아래와 같이 생겼다.
KFX-C103
KFX-C203
애초부터 정부는 FX사업의 결과에 따라서 유럽업체 선정시에만 C203 기종으로 추진한다고 천명한바 있다. C203은 라팔이나 유로파이터, 그리펜에서 보듯이 항속거리와 기동성에서 우위에 있는 기종이나 카나드로 인해 스텔스 성능이 저하되고 만들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ADD는 FX3차 선정이 거의 결정난 상황에서 C103쪽으로 밀기로 한것으로 보인다.
C103형은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F-22와 아주 흡사하게 생겼다. 정확하게 80%정도 다운사이징된 모델인데 랩터가 너무 크고 비싸서 이미 단종된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가 이 설계를 참고해다가 C103을 만들어 파는건 아주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왜냐면 현재 최고의 전투기는 F-22로 정평이 나와 있고, 사실 러시아를 비롯한 선진국들도 F-22 설계를 대부분 참고하기 때문에 우리만 가지고 뭐라고 할건 없을듯하다.
F-22 랩터
또한 이미 F-35가 장악하고 있는 지상 공격 위주의 스텔스기는 어차피 똑같이 만들어봐야 경쟁이 안된다. 차라리 내부무장을 줄이더라도 F-35랑 차별화를 시도하여야 해외 시장에 수출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KFX-C103은 블록1에서는 슈퍼호넷과 거의 대등한 성능을 갖을 예정이나 기체가 더 작아서 슈퍼호넷보다 빠른 기체를 만들 수 있다. 블록2에서는 내부무장을 하는데, 랩터가 1.8m 폭의 내부무장창을 가져서 6발의 암람C를 장착하는데 반해 KFX는 80%의 크기인 1.5m 폭의 내부무장창을 가질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암람은 4발이나 지상공격은 랩터와 동일한 암람2발, 1000lb JDAM 2발이 가능해지는 장점이 추가로 발생한다.
1000lb JDAM이란 예기는 F-35급은 아니라도 충분한 지상공격력을 발휘하는 탑재량이며 SDB 소형 폭탄의 경우는 8발까지 장착이 가능해진다.
암람 4발 장착시 내부무장
암람 2발 JDAM 2발 장착시 내부무장
C103은 내부무장뿐 아니라 엔진도 세계 정상급 엔진중에 선정이 가능하다. 싸게는 T-50에 들어가는 F404엔진을 쓸수 있고, 최고급 엔진은 유로파이터가 사용하는 EJ-200의 사용이 가능하다. EJ-200은 랩터를 제외하고는 추력편향노즐 TVC가 장착된 유일한 서방엔진으로 KFX가 이를 장착할 경우 랩터에 버금가는 기동성의 기대가 가능하다.
EJ-200엔진의 추력편향 시험
따라서 KFX-C103은 F-35보다 무장은 적지만 기동성은 빠르고, 유로파이터처럼 기동성이 좋지는 않지만 스텔스성이 우수한 기체로서 세계 전투기 시장에 팔릴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대상국이 개발도상국인 필리핀 등의 동남아와 UAE와 같은 친미 아랍, 제3세계에 가까운 남미, 서방이지만 돈이 부족한 폴란드 등의 동유럽이 대상국이 될텐데, 저가 전투기 시장에서 미국이 물러난 상황이라 F-35는 절대 살수 없는 나라들에 어필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차피 친미국가아니면 팔일은 없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외에 터키, 필리핀,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지와 친미국 아랍국가인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정도가 판매 대상이 되리라 본다. 대당 800억원대 전투기 시장은 현재 F-16과 F-18E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인데 KFX는 적어도 예네보다는 빠르고, 스텔스기이기 때문에 유리한 것이다. 록히드 마틴도 해당 부문에 약점이 있는 관계로 라이센싱을 제공하고 로얄티 받는 선에서 협조할 가능성도 있다.
KFX의 개발은 블록1, 2, 3으로 가지만 사실상 F-18E와 같은 성능의 블록1과 F-35 미만의 성능을 갖는 블록2, 3로 나눌 수 있는데 둘은 완전히 다른 전투기이다. 블록1은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라팔, 유로파이터, 슈퍼호넷과 같은 세미 스텔스기로서 저가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것이고, 블록2, 3는 5세대 스텔스기라 위의 기종을 압도하지만 F-35보다는 저렴하고 공대공 성능에 촛점을 맞춘 기체로 시장에 포지셔닝 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확장 가능성일 뿐으로, 통일이 되거나 할 주변 정세의 변화를 감안하면 KFX-C103은 사실상 블록1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KFX-C103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국방연구원과 한국우주항공에서 지지하는 KFX-E라는 기종이다. 아래와 같이 생겼다.
KFX-E
이 기체는 기존 한국의 대표 공격기 FA-50에 F-15의 엔진인 F-110을 장착한 모델이다. 기존 기체인데다가 한국 기체인 FA-50을 기반으로 하는 점에서 가격을 엄청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 남는 돈만큼 전자장비를 더 좋은것을 달겠다는 복안이다. 개조개발로서는 꽤 괜찮은 안이다.
C103에 비해 몇가지 약점이 있긴 한데 우선 29000lb급 엔진이 미국제 엔진 한종류 뿐이라는점과 엔진 개발 계획이 그다지 다양하지 않아 향후에 추력 향상이 좀 어렵다. 아울러 내부무장은 아예 고려되고 있지 않아서 나중에 스텔스기라고 불릴수는 없는 점은 단점이다. 그러나 어차피 C103도 스텔스로 개발하기에는 스케쥴이 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는 C103 블록1과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다.
길이는 50 ft대로 C103보다 1ft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KFX-E가 노즈콘이 더 길고, 수직 미익이 후면으로 길어진 형태라 실제로는 C103보다 1.5ft 정도 작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C103과 KFX-E의 길이 비교
KFX-E는 FA-50의 43ft에 비해 25% 정도 길이가 커졌다. 이런 확장은 슈퍼호넷이나 F-2의 개발에 나타난바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기체의 개발이다. 따라서 개발 난이도는 C103이나 KFX-E나 크게 차이가 없을것으로 예상된다. 기동성에 있어서는 F-16과 거의 동일한 크기기 때문에 유사하면서도 RCS는 감소하여 F-16대비해서 경쟁력이 있을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KFX-E를 만들어 F-16급의 성능을 내는 것이나 C103을 그냥 만드는 것이나 쌍발 단발이냐의 차이지 비슷하게 노력이 들어가고, 최종적으로 나오는 물건의 성능이 C103쪽이 KFX-E를 상회할 것을 감안하면 아마 무리없이 C103 KFX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야 어차피 뭘로 만들던지 돈을 버는 입장이라 그다지 반대가 없을것이기도 하다.
F-18C
KF-16
과거 F-18과 F-16의 대결과 비견되는 KFX 사업이지만 이번에는 F-18의 후계기이자 F-22의 양산형으로 보이는 KFX-C103 쪽으로 추진되지 않을까 한번 예상해본다.